篆刻(마음을 새기다)

다언삭궁 (多言數窮)

隱松 2023. 6. 12. 07:01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다언삭궁 (多言數窮) <도덕경>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다인삭궁은 지도자가 시시콜콜 너무 말이 많으면 결국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노자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말이 많다고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누구도 말로 설득되지 못합니다.

요즘 조직의 장長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말을 많이 함으로써 조직원이나 국민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그 말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빚어지고 없던 감정의 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오해하고 곡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말 없는 가르침이 사람들을 더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자발적으로 리더의 비전을 따르게 만듭니다.

바야흐로 말의 홍수 시대입니다. 지도자여! 당신의 생각과 의도를 너무 환하게 드러내면 사람들은 당신의 생각을 읽으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과 의도가 그들에게 읽히면 그들은 오로지 그 의도에 맞추려고 하겠지요. 당신이 말을 많이 할수록 그 말에 꼬투리 잡혀 결국 자주 궁지에 몰릴 것입니다.


천지불인,   이만 물위추구
天地不仁, 以萬物爲蠶狗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聖人不仁,以百姓爲筋狗

다언삭궁, 불여수중
多言數窮,不如守中

저 우주와 자연은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다.그저 만물을 풀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않는다.지도자도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그저 백성들을 풀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말라.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노자는 '다언삭궁'을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습니다.“그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도를 지키소서!"

백 마디 말보다 한가지 실천이 더욱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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