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르침 (經,律,論)

길..수행의 그길.

隱松 2023. 7. 10. 00:06


사람들은 수행이라는 이름의 ‘나적 탐구’를 시작하면서 온갖 이상과 기대로 가슴이 부푼다. 오랜 세월 느꼈던 ‘영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분주하게 답을 찾는다. 하지만 그 영적인 괴로움은 우리가 벗어나야 할 괴물이 아니라 오히려 수행을 통해 다가가야 할 대상이다. 나가 처음으로 명상 수업에 참가했을 때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주의하세요! 온갖 짜증스러운 것들로부터 도망가는 게 명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승들의 경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 경고 때문에 오해가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두려움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여기며, 두려움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길들여진 보고, 듣고, 맛보고, 생각하는 방식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 위해서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수행을 하면 시간이 갈수록 겸손해진다. 교만은 집착할 때 생기는데, 수행은 그런 집착 자체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교만이 일시적으로 비집고 들어오기도 한다. 이때 용기를 내 자신을 들여다보면 그것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수행은 뭔가에 맹목적으로 사로잡히는 집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대신 죽을 수 있는 용기, 몇 번이라도 죽고 또 죽을 수 있도록 자신을 내던지는 용기와 더 가깝다.

-페마 초드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