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감정이란 마음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隱松 2023. 7. 10. 07:26

감정이란 마음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감정이란 무얼까요? 나는 마음보다는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더 짙은 것 같아요.
마음이란 단지 생각만을 일컫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생각뿐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무의식적인 반응까지 포함합니다. 감정은 마음과 몸이 만나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감정이란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입니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반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인 생각을 하면, 우리 몸 안에는 분노 에너지가 강화됩니다. 몸이 전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죠.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몸의 반응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강렬한 감정은 신체 내부에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감정이 가진 육체적·물질적인 면입니다. 대개가 자신의 사고 유형을 모두 다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신의 감정을 지켜봄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판단하고 해석하면서 그러한 생각들을 자기 자신이라고 동일시하면 할수록, 다시 말하자면 지켜보는 의식으로서 현존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감정적인 에너지 소비가 더 많아집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고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당신은 감정이라는 것을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 육체의 문제나 증상으로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책이 쓰인 바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강한 무의식적 감정이 우연처럼 보이는 외부적인 사건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분노를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알지 못하고, 또 그것을 표출해 보지도 못한 사람들은 분노를 품고 있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신체적인 공격이나 언어적인 폭력을 당하곤 합니다. 나는 이런 것을 자주 목격해 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강한 분노를 발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분노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몸 안의 에너지 장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몸이 말하는 바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십시오. 그러면 감정이 말하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