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4. 00:34ㆍ카테고리 없음
거니는 시간이 내게 뜻밖의 음식과 새로운 시각의 창조였다.
삼국유사 선덕여왕의 능 관련 설화처럼...부여의 무량사는 가람의 배치가 재미나게 되어있다.
도솔천 사천왕사를 넘어 보이는 극락전.
서방삼성의 극락전이 웅장하고도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김제 금산사와는 색다른 정토의 구성이다.
입상과 좌상... 들어서며 우측의 명부전은 지장께서 계시니..아마도 극락에 이르지 못한..ㅋㅋ 반야용선 오르지 못한 중생은 그곳으로 가야할 터.
산문을 벗어나니 허기가 몰려온다.
둘러보니 주차장 근처의 '잠비'카페가 보인다.
커피라도? 라는 생각에 다가가니..돈가스가 써있다?
혹시나 들어가니 접종증명을 보자고 사장이란 분이 나선다. ㅎㅎ 보여주고. 앉아서 주문표를 보니..갈등..이건 모 선택장애도 아니고. 기실 나는 한식을 선호한다. 다행히 돈가스에 된장찌게가 나온다고..다소 묘한 콜라보.
배부른 돼지가 되었다. 커피를 받아들고 시동을 걸어 홈으로...혼자의 여행은 부담이 없다.
비용과 선택의 자유가 그 댓가이다.
익숙한 시간이 7년이 시작되어 간다.
간혹..습성이 남아 당황도 하지만 이 삶도 2부작의 삶으로는 뭐 그리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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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애쓰고 진심 사랑했던 기억이 그다지 좋지않은 기억으로 결말이 난건...잘된일이다.
인연이라는 숙제를 다한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 하나씩 지우는데..다 지워도 챙기는 습성이 남아 간혹 내게 잔혹하게 되묻는다.
너! 덜 혼났구나? ㅠㅠ
홍역이 아닌 마마를 앓고 난 비용을 톡톡히 치루고 정신 못차리나!
그래서 감성여행을 하는데는 이중성을 가져야 한다.
슬픔과 냉정함.
이렇게 한 삶의 작은 토막이 기록되고 지나간다.
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