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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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수행의 관계
재가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이 생활과 수행을 둘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생활이 곧 수행이고, 수행이 곧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생활 따로 수행 따로’로 분리되면, 아무리 오랫동안 불교를 신행해도 자기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자신의 노력으로 가치 있는 삶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즉 향상일로(向上一路)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수행은 삼학(三學)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학이란 지계(持戒, sīla)‧선정(禪定, samādhi)‧지혜(智慧, paññā)를 말하는데,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 가지 수행이라는 뜻입니다. 지계는 계율을 잘 지켜 실천하는 것이고, 선정은 마음을 집중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2023.10.24 -
길..수행의 그길.
사람들은 수행이라는 이름의 ‘나적 탐구’를 시작하면서 온갖 이상과 기대로 가슴이 부푼다. 오랜 세월 느꼈던 ‘영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분주하게 답을 찾는다. 하지만 그 영적인 괴로움은 우리가 벗어나야 할 괴물이 아니라 오히려 수행을 통해 다가가야 할 대상이다. 나가 처음으로 명상 수업에 참가했을 때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주의하세요! 온갖 짜증스러운 것들로부터 도망가는 게 명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승들의 경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 경고 때문에 오해가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두려움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여기며, 두려움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길들여진 보고, 듣고..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