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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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에 대해..
데카르트의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어원은 철학자 성 아우구스티노의 인식론과 존재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말로 보는 게 적당하다. 아우구스티노는 인간의 감각이 인간을 속일 수 있으며(찬 물인데 뜨겁다고 느끼거나, 미지근한 물도 뜨겁다고 순간 생각하는 등), 또한 상대주의(똑같은 온도의 물에 대한 사람들의 제각각 다른 인식 같은 것)에 의해 객관적 진리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우구스티노는 이러한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극복하고자 했고, 진리가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지금 내가 물이 따뜻하다고 느낀다면, 그 인식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참된 것이다라는 쪽으로 진리의 방향을 선회시켰다. 따라서 감각의 속임수로 인해 회의주의가 성립하는 것을 반박하면서, 만일 내가 진리를 잘못 알..
2023.06.28 -
諸行無常(제행무상)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色即是空, 空即是色).”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존재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 무한하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부를 바다라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사물은 아주 많다. 우리 눈앞에 손, 발, 배, 눈썹, 코 등, 그리고 타인의 얼굴, 아파트, 나무, 강, 인터넷상의 각종 정보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있다. 부처는 이것들을 색이라고 했다. 이 색은 물질이 아니다. 부처의 논리에 따르면, 물질과 정신도 별개가 아니다. 부처는 색은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만 했다. 우리는 오온을 괴롭힐 대로 괴롭히고 난 뒤에야 색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