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3. 06:56ㆍ篆刻(마음을 새기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
풍련심(風憐心)-장자
<장자> <추수>에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설상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라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기는 발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발이 100개나 있는 지네를 몹시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지네에게도 부러운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발이 없는 뱀이었습니다. 뱀은 거추장스러운 발 없이도 어디로든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지네가 부러워하는 뱀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이 부러웠고,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이 부러웠습니다.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이 부러웠고요. 눈이 마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냐고 마음은 대답하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부러운 것은 발이 하나밖에 없는 전설상의 동물 기라고.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선망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입니다.
이련현, 훈련사, 사련풍, 풍력목, 목련심, 심련기
夔憐炫, 炫憐蛇, 蛇憐風, 風憐目, 目憐心, 心憐夔
기는 지네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은 기를 부러워한다.
세상살이가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 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자를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자신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야!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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