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함의 미덕은 지나치면 구두쇠다
2023. 6. 17. 09:14ㆍ篆刻(마음을 새기다)
검소함은 미덕이지만 너무 지나치면 인색하고 비색 해져 오히려 정도를 해치고, 겸손함은 아름다운 행실이지만 그 또한 지나치면 아첨과 비굴함이 되어 음흉한 마음이 많아지게 된다.

구두쇠 부자가 살고 있는 마을에 흉년이 들었는데 구두쇠는 이웃들을 위해 쌀 한 톨 내놓지 않았다. 그 소문을 들은 노승이 구두쇠를 찾아갔다.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구두쇠가 나와서 노승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대문을 걸어 잠그려 했다.
그때 노승이 구두쇠에게 주먹 쥔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만약 이 손을 펼 수 없다면 어찌 되겠소?”
“그야, 당연히 손 병신이지.”
노승은 그제야 주먹 쥔 손을 펴며 말했다.
“그렇게 움켜쥐고 평생을 손 병신으로 사시겠습니까? 주먹 쥔 손을 펴서 수많은 공덕을 쌓으시겠습니까?”
노승은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표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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