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

2023. 9. 3. 09:07여러 가르침 (經,律,論)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



어떤 사람이 "인간이 저지르는 나쁜 짓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큰 죄악입니까?" 하고 물으니, 곁에 있던 사람이 "빼앗거나 도적질 하며,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며, 남을 선동하여 나쁜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그것도 악한 일이기는 하지만 더욱 나쁜 짓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

그가 다시 물었다. "짐승을 잡아먹는 것은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어찌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게다가 가장 큰 죄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빼앗거나 도둑질하는 것이 나쁜 일이기는 하지만 재물을 얻고자 그리하는 것이니, 만약에 재물을 가진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내준다면 굳이 그의 목숨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생은 배를 가르고 심장을 끄집어내며 간이나 뇌를 솥에 넣고 삶는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은 버려두고 봉양하지 않거나, 게을러서 공경하지 않을 뿐이니, 불효자라고 해서 모두가 아사세 왕'이나 양광'과 같은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아사 세나 양광의 불효는 일세一世의 부모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숙세에 내 부모였다"라고 말씀하셨다. 살생하는 사람은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무수한 생명을 죽여 왔으니, 그렇다면 그 해가 다생多生의 부모에게까지 미치리라.

남을 꼬드겨서 나쁜 짓을 하게 하는 일이 잦아지면 자연히 관서官署의 눈길을 끌게 되므로 법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살생하는 사람을 꾸짖어 주는 사람은 과연 있는가. 그러니 남을 선동하는 해는 한계가 있으나 살생하는 해는 끝이 없다. 천지간에 가장 큰 덕은 생명을 살려 주는 것이요, 가장 큰 죄악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