求法(구법)

2022. 8. 10. 23:23여러 가르침 (經,律,論)

아누룻다 존자가 어느 날 헤진 가사를 깁기 위해서
실을 바늘귀에 꿰려고 하는데, 육신의 눈이 멀어 도저히 꿸 수 없었다. 아누룻다는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누가 복 지을 사람이 있으면 나를 위해 바늘 귀에 실을 좀 꿰어 줬으면 좋겠구나."

이때 누군가 곁으로 다가와 바늘과 실을 받아서는 해진 옷을 기워 주었습니다. 바로 부처님이었습니다.깜짝 놀란 아누룻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그 위에 또 무슨 지을 복이 있어서 저 같은 사람의 옷을 기워 주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아누룻다여, 이 세상에서 복을 지으려는사람 중에 나보다 더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왜냐하면 여래는 여섯 가지 법에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섯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보시와 가르침, 인욕과 설법, 중생 제도와 바른 도를 구함이니라."

그러자 아누룻다는 다시 부처님께 묻습니다.

"여래의 몸은 진실한 법의 몸이시온데 다시 더 무슨 법을 구하신다는 것입니까?여섯 가지 법 가운데 마지막 법이 바른 도를 구함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여래께서는 이미 생사의 바다를 건너셨는데 더 지으셔야 할 복이 어디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누룻다 존자가 이렇게 묻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렇다. 아누룻다여. 그대 말과 같다. 중생이 몸과 말과 생각의 근원을 참으로 안다면 결코 나쁜 짓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생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쁜 길에 떨어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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